연시 추천영화 (2016년 6월)

대니얼 길버트의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라는 책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사람은 감정을 예측하는 데에 형편 없다. 과거에 대한 회상과 미래에 대한 예측 모두 뇌가 중요한 부분을 빠뜨리거나 구멍을 임의로 채워 넣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다. 우리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은 현재의 감정뿐이다.”

그는 책 속에서 우리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의 감정뿐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항상 미래를 내다보고 싶어하죠. 그래야 미래에 대한 최선을 선택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미래의 내가 행복할까? 어디에 살면, 누구와 결혼하면, 어떤 직장을 가지면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은 아마 모두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런 굵직한 것들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미래를 예측하고 상상합니다. 점심은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오늘은 그 동안 미룬 일을 할까, 아니면 가족과 시간을 보낼까? 어떻게 보면 인생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쌓여 형성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 질문이 거대하든, 사소하든, 하나하나가 쌓여서 우리라는 자아를 형성하는 중요한 기초가 되는 데에도 불구하고 그 질문에 대답하는 우리의 능력이 형편없다는 사실은 무력감을 줍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대니얼 길버트는 책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바로 나의 내일을 오늘로 살고 있는 사람에게 그의 기분을 직접 물어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야 말로, 나의 내일이 될지도 모르는 타인의 오늘을 가장 생생히 느껴보는 방법이 아닐까요? 스크린에서 영화가 상영하는 동안 내가 주인공, 혹은 등장인물이 되어 나에게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을 체험해보는 것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서, 우리가 미래에 어떻게 느낄지에 대해 정확한 통찰을 가능하게 합니다. 갑자기 너무 심오해졌나요? 사실, ‘어떤 영화를 보면 내가 즐거울까?’ 하는 단순한 질문에 대해서도 그의 해결책은 빛을 던집니다. 다른 사람이 오늘보고 좋았던 영화가 있다면 아마 여러분이 내일’, 혹은 조금 후에 그것을 본다면 만족스러울 가능성이 무척 높기 때문입니다. 마치, 별점 높은 영화를 본다면 실패할 확률이 적은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여기에, 영화를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 연시인들이 오늘보고 좋았던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평범한 삶에 대한 응원을 보내는 잇츠 퍼니 스토리’, 잔잔함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카모메 식당, 그리고 역경 속에서 나를 일으켜 세우는 손의 따스함을 표현한 터치 오브 라이트는 삶이 무료하게 느껴지시는 분들께 작은 위안이 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기존의 SF 영화와는 다른 결말을 제시하는 엔더스 게임’, 이색적인 풍경 속의 판타지를 그려내는 엉클 분미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신선하게 다가갑니다. 이색적이고 새로운 것으로는 불량 공주 모모코도 뒤쳐지지 않습니다. 화려함과 독특함 속의 그녀의 성장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낯선 것이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으실 겁니다. ‘비지터자헤드 9.11 테러와 전쟁, 추상적으로만 아는 그 사건들이 얼마나 직접적일 수 있는지 인물의 바로 옆에서 보조를 맞추며 보여줍니다. 다소 우습지만 그 속에서 풍자와 왠지 모를 통쾌함을 선사하는 바르게 살자’, 요즘 대세인 배우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는 심심한 일상에서 부족한 웃음을 되찾아 드립니다. 화제의 삼부작 엑스맨의 두 번째 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군도: 민란의 시대는 보는 이로 하여금 영웅적 인물이 되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모험을 선사합니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소름이 끼치기도 하는 영화 아웃브레이크를 보신다면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이 새삼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 봐도 좋은, 실패 확률이 제로에 가까운 로맨스 영화로 연시에서 왕가위 감독의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더티댄싱을 추천합니다.

사람은 정말 그 수만큼 취향도 다양할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공감이라는 매개로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것을 보면, 사람이라는 섬들 사이의 바다는 그리 넓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연시 추천작 한 편을 꺼내 들어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들은 이 영화에서 어떤 재미를 느꼈을까를 생각해보며, 직접 그 바다 속에 뛰어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홍혜인 (연시 9/경제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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