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렉티프 포자미의 “책 읽는 사람” 사진전

콜렉티프 포자미(Collectif Faux Amis)의 “책 읽는 사람(Les Lecteurs)” 사진전

les lecteurs

삼청동은 이미 쇼핑과 문화가 넘쳐나고 있다. 이제는 많이 알려진 명소를 따라다니기 보다는 그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작지만 반짝거리는 공간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한데 그런 면에서 얼마 전에 개관한 도로시 살롱(DOROSSY SALON)을 소개하고자 한다.

도로시 살롱은 삼청동 파출소 맞은편에 위치한 작은 전시 공간으로, 큐레이터 2명과 디자이너 1명이 전시는 쉽고 재밌게 즐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함께 만들어낸 곳이다. 살롱은 과거 유럽 귀족들이 음악, 미술, 문학 등 자신의 교양을 과시하고 새로운 경향을 만들어내는 사교의 공간이면서 문화의 공간이었다. 도로시 살롱은 원래의 살롱의 의미를 되살려 전시도 하고 다양한 문화행사, 강연회, 아트컨설팅, 출판물 기획 등 즐겁고 편안한 미술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함께 하고자 기획되었다고 한다.

지금 도로시 살롱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는 <콜렉티프 포자미(Collectif Faux Amis)의 “책 읽는 사람(Les Lecteurs)”>으로, 프랑스의 젊은 작가그룹 포자미(Faux Amis)가 제안하는 나만의 책장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포자미는 파리 ENSAD(국립고등장식예술학교)에서 같이 사진을 공부한 동기인 뤼씨 파스튀로(Lucie Pastureau), 리오넬 프랄뤼(Lionel Pralus), 오르탕스 비네(Hortense Vinet) 세 사람이 모여 만든 작가 그룹이라고 한다. 이들은 평범한 일상과 기억을 소재로 삼아 작업을 하면서 일상의 틀을 벗어난 기발하고 재미있는 이미지들을 만들어 보여준다. 포자미의 사진은 그래서 유쾌하고 발랄하지만, 동시에 무겁고 장중하며 때때로 조금 무섭기까지 한 기이함을 가지고 있다.

포자미의 연작 “책 읽는 사람”은 말 그대로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찍은 사진이다.  사진 속 주인공은 재미있게도 자기가 읽고 있는 책의 주인공이 되어 그 이야기 속 세상 안에서 책을 읽고 있다. 사진이 보여주는 것은, 우리가 책을 읽으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현실의 세계에서 책 속 상상의 세계로 넘어가는 아주 짦은 순간이다. 포자미는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공존하는 이 짧은 찰나를 자기만의 재치와 철학으로 새롭게 다시 만들어낸다.  일종의 ‘사진독후감’이라고 할 수 있는 포자미의 “책 읽는 사람”은 이렇게 좋아했던 책을 다시 한 번 떠올리고 잊고 있던 감동을 되새기며 이를 다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완성된 “책 읽는 사람” 연작 30여점 중 우리말로 번역되어 소개된 책 위주로 12점을 골라 소개한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쥘 베른의 <해저 2만리>,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장-자크 루소의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카프카의 <변신>, 조지오웰의 <동물농장>과 <1984>, 요슈타인 가이더의 <소피의 세계>,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 등 우리가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을 프랑스 젊은 작가들의 시선으로 새롭게 읽으며 나만의 책장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내가 읽었던 책에 대한 나의 이미지와 작가의 이미지를 비교해보면서 책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더불어 포자미의 세련되고 섬세한 조형적, 미적 감각이 잘 드러나는 아름다운 사진을 통해 눈이 즐거워지는 시간임은 물론이다. 올해 여름방학은 책과 함께 풍성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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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정보 ]

  • 전시기간: 2015년 5월 22일(금) ~ 6월 26일(금)
  • 전시장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 75-1 (팔판동 61-1) 3층도로시 살롱 (dorossy salon)
  • 관람시간: 화~토 12시~6시, 일 11시~5시, (월요일 휴관)

 

국학자료실
김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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