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L과 함께 한 나의 1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합격 조회 버튼 위에 마우스를 갖다 놓고 엄마한테 눌러달라고 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벌써 일년이 지나, 송도 생활을 마무리하고 신촌으로 가야 될 때가 되었다.

입학하기 전, 단과대학 새내기 기획 단에서 동기들에게 동영상으로 송도의 시설물을 소개하게 될 기회가 있었다. 국제 캠퍼스에서 한 학기 동안 생활했었던 13학번 선배들과 와서 촬영을 하는데, 신촌이 아닌 송도에서 일년 동안이나 생활 하게 돼 조금은 속상해 하는 우리들에게 선배들은 송도생활도 엄청나게 많은 매력을 갖고 있다며, 입이 닳도록 칭찬한 ‘송도의 명물’은 바로 UML이었다. 입학을 하자마자 UML이 너무나도 궁금해 학기 초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도서관을 둘러보았다. 투어를 하는 내내 정말 꿈에만 그리던, 캠퍼스의 로망이 눈앞에 펼쳐지는 기분이었다.

투어를 통해 시설물을 완벽하게 파악한 뒤, 여기서 생활하는 두 학기 동안 알차게 사용하기 위해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UML에 갔던 것 같다. 2번째 학기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나에겐 UML의 모든 장소가 다 소중한 추억으로 가득 차 있지만, 내가 가장 좋아했던 장소 두 곳을 소개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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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 나에게 2층 멀티미디어센터는 천국과도 같았다. 외국 드라마부터 상영기간을 놓쳐 보지 못했던 많은 영화들, 그리고 희대의 명작들이 고루 구비되어 있어서, 영화 한 편을 고르려면 서가에서 항상 이삼십 분은 고민했던 것 같다. 보고싶은 데 극장에서 보지 못한 영화가 많았던 나에게 멀티미디어센터는 꿈의 장소였다. 왠지 모르게 시험 기간만 되면 더 자주 찾게 되는 2층, 지난 학기에는 친구랑 영화가 너무 보고 싶은데, 꼭 씨네마룸에서 영화를 보고야 말겠다는 오기가 생겨 시험기간에 한 명을 더 모으기 위해 애를 써 겨우 한 명을 찾았지만, 영화가 시작한지 10분도 안 되어 일이 생겨 버린 친구 때문에 결국 나는 아직까지도 씨네마룸을 10분 밖에 이용해보지 못했다. 또, 가끔 기숙사 방에 가기는 귀찮지만 영화 한 편 볼 시간은 안 되는 공강 시간에 와서 조금만 보고 수업에 가기도 했고, 한번은  열심히 고르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영화는 보지도 못하고 수업에 간 적도 있었다. 2층 멀티미디어 센터는 적적한 나의 국제캠퍼스 생활에 원기 충전의 최적의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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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만큼 내가 즐겨 찾는 곳은 4층 창의 열람실이다. 말 그대로 정말 창의적으로 설계되어있다. 5층, 6층 열람실보다는 천장이 더 높게 뚫려 있어, 답답한 곳에서 공부하기 싫어하는 나에게는 최적의 장소였다. 공부하다가 집중이 안되면 소파에 가서 다리 뻗고 앉아서 책 좀 보고, 그러다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면 사색의자(팡세)에도 들어가서 공부를 해보기도 했다. 4층은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곳이었지만 공부 뿐만이 아니었다. 대학생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로망, 자유여행. 엄청나게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방학마다 여행을 다닌다. 매번 여행 계획하는 동안 고생을 많이 했지만, 여기서는 여행 서적 컬렉션이 별도로 제공되고 있어서 책을 구매하지 않고도 친구들과 함께 소파에 앉아서 여행 서적을 보며 여행을 계획하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1층의 최신 컴퓨터부터, 3층 조모임의 핫 플레이스인 그룹 스터디룸, 그리고 7층 옥상정원까지, UML은 하나도 빼먹을 것이 없는 소중한 곳이다. 신촌 캠퍼스로 가면 친구들과 함께 앉아서 마감 시간까지 같이 공부하고 서로 필기를 공유하며, 노래가 나오면 같이 기숙사로 걸어가고, 수업이 끝나면 같이 2층에서 영화도 보고, 공강 시간에 지하 일층에서 같이 벼락치기 과제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가 국제캠퍼스에 와 있었기에, 그리고 국제캠퍼스에 있어 더욱 더 빛났던 UML이 있었기에 나의 새내기 송도생활이 아름답게 기억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기말고사를 보지도 않았지만, 송도를 떠날 생각하니, 너무나도 아쉽고, 나중에 신촌에 가더라도, 후배들을 보러 온다거나, 마음 아프지만 재수강을 하러 오게 된다면 꼭 나의 추억이 가득한 UML에 와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 이민화 (아동가족학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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