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UML 밤샘 책 읽기 “the Phantom of the Library” 뒷이야기

•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포토존, 간식, 야간매점, 담요, 책 선물과 기념사진(불발된 라디오도), 영화 상영 등 매우 정성스레 준비해주셨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포근하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1년간의 국캠 생활 중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책이랑 함께 해서 더 기분이 좋네요 ㅎㅎ 정말 좋은 행사였습니다! 언기도 사랑해요~ 짱짱맨’
• ….송도에 있으면서 밤을 지새운 날이 많았지만 오늘이 제일 기억에 남을 밤샘 될꺼 같아요. 이 기회를 통해 스마트폰을 잠시 손에서 내려놓고, 정말 오랜만에 부담스런 전공서적이 아닌 소설책을 즐길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성스런 준비에 감동하고 갑니다! 대학 생활에서 영원히 남을 추억 하나를 가져가는 기분이에요…
•  정말 밤 10시부터 새벽 5시 반까지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준 이번 행사에 너무 고맙네요 기획도 빵빵! 간식도 빵빵! 책 받을 때 하나 하나 스티커 붙여주신거 생각하니까 정말 감동이더라고요!…
•  …이 행사에 많은 배려와 정성이 깃들어있음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부분은 없었던 좋은 이벤트였습니다…
•  …정말 구석구석 선생님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에 놀라웠습니다….
•  제가 국제캠퍼스, 신촌캠퍼스를 통틀어 연세대에서 가장 사랑하는 곳 ‘언더우드기념도서관’에서 아무나 누리지 못하는 특별한 기회를 그것도 첫번째로 누릴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  …잊지 못 할 추억을 만들어주신 UML 직원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facebook 후기 중에서>

아는 사람만 아는 뜨거웠던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똘똘 뭉쳐 행사를 준비했던 UML 사서들은 더 이상 업로드되지 않는 facebook 후기를 읽고 또 읽으며, 열정적인 쇼가 끝난 후 빈 객석을 바라보는 배우의 심정마냥 허탈감까지 마주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던 분들을 위해 지금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되짚어 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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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몇 명이나 신청할까?

사실 ‘밤샘 책읽기’라는 행사는 도서관의 ‘독서 진흥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행사로써 여러 공공도서관 및 대학도서관에서 많이들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막상 UML에서 처음 시행하려 보니 과연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컸습니다. 독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인데 함께 읽자는 것도 어색하고, 시험과 과제로 늘 피곤한 신입생에게 굳이 밤까지 새가면서 같이 책을 읽자고 하는 제안에 동참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왠일입니까? facebook에 공지를 내자 마자 모집인원 88명(참석자 80명, 대기자 8명)이 1시간 20분만에 마감되었습니다. Google Survey를 통해 신청자를 받았는데, 초단위로 착착 신청자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저희는 상기된 표정을 지었고, 특히 신청서의 ‘행사 참여 각오’에 저희의 기획의도와 딱 맞는 글들이 예쁘게 적혀있는 모습을 보고 저희는 환호성을 지를 여유도 없이 ‘신청 마감’ 공지문을 얼른 디자인해야했습니다. 행사 홍보를 위해 영화 eyes wide shut에 나오는 유령복장을 하고 행사 홍보 피켓을 들고 매일 열람실 사이사이를 다니려고 했었는데, 딱 두 번 돌고는 신청이 마감되어 더이상 홍보가 필요없어져서 심지어 아쉬워해야 했습니다.

신청자들의 각오를 살펴보니,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었는데, 하나는 ‘가을 밤, 친한 친구와 함께 혹은 혼자 밤을 새면서 책속으로 빠져든다’는 로망, 추억만들기에 매력을 느끼는 학생들이었고, 다른 하나는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평소 늘 아쉬웠던 독서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이를 해소하고 픈’ 학생들이었습니다. 이런 예쁜 학생들과 함께한다면 뱃속의 간이라도 떼주고 싶은 마음이었다면 그건 좀 과하고, 그런 비슷한 마음으로 UML사서들은 여러분을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 밤새 읽고싶은 책을 도서관에서 같이 읽을 수 있다는 것에 설레고 있습니다! 밤하늘이 예쁜 송도에서 말보다 마음으로 감성이 정해지는 특별한 여행을 기다립니다! 꼭 참여하고 싶어요!!
• 책에 빠져 밤새워가며 책 읽는 게 로망 중 하나였는데 이를 국제캠퍼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언더우드기념도서관에서 하게 될 줄 몰랐어요! 정말 행운이에요.
• 어릴 땐 책을 많이 읽었었는데 입시를 하며 여유롭게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보니 대학교 와서도 강의도서 외에 따로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밤새서 책을 읽으며, 책읽는 기쁨을 다시 느끼고, 앞으로도 책을 많이 읽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정말 순수하게 책 읽을 시간을 가진다는게 얼마나 기쁜일인지 몰라요! 대학와서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친구들과의 모임, 과제, 시험때문에 시간내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 친구와 추억도 쌓고 언기도에서 걱정없이 책 속에 빠져들고 싶네요! 밤잠이 없는 편이라서 하루종일 책읽을 자신있어요! 기대됩니다!
• 어렸을 적 독서를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대학생이 되어서 바쁘가는 핑계 아닌 핑계로 독서를 전혀 못하고 있어요… 예전에 좋아하던 책을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밤새서 읽던 기억을 되살리고싶네요~ 이번에 가볍게 시작해서 다음에는 교양서적부터 전문서적까지 독서활동을 더 열힘히 하고 싶습니다!

<신청학생의 각오들 중에서>


참여 학생에게 간이라도 떼어주고 싶은 UML사서들의 열정적인 준비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UML 10명의 사서는 정말 각자 맡은 바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선 행사제목은 최초 ‘불금야독’이었는데, 행사를 목요일에 하는 바람에 ‘the Phantom of the Library’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문구는 늘 도서관 생각만 머릿속에 두고 사시는 한 사서분이 ‘구글은 SKY를 모른다’라는 책에서 ‘도서관에서 밤새며 후줄근한 모습으로 다니던 친구의 별명을 도서관의 유령이라고 붙여줬다’는 부분을 읽다가 무릎을 치며 행사명으로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포스터를 보자마자 무조건 신청부터 했다는 학생이 있었는데요, 행사명과 너무도 잘 어울렸던 포스터 기억하시죠? 이 포스터를 만들고자 한 사서는 이 추운날 밤에 덜덜 떨며 도서관 야경을 직접 찍으며 리얼리티를 살렸습니다. 그리고 행사기념품으로 담요를 선물하기로 결정하면서 팬텀의 분위기 맞게 담요를 망토형으로 할지 민자로 할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 행사분위기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져있어서 중간중간 음악이 계속 나오고 있었는지도 몰랐었죠? 오프닝, 클로징, 휴식시간의 음악 또한 젊은 시절 전 재산을 음반과 책에 쏟아부었던 한 사서의 긴 고민 끝에 선정된 것이었습니다. 영화 선정 역시 지금도 가끔씩 영화감독의 꿈을 버린 것을 아쉬워하는 한명의 사서의 깊은 고민 끝에 선정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분이 읽고 싶은 책을 꼭 드리고 싶어서 퇴근 후 책 두권 때문에 인천에서 광화문 교보와 영풍문고를 다녀왔고, 그 책에 ‘여러분 인생의 옆자리에 늘 책이 함께 했으면 하는’ 진심을 담아 신청자의 이름 하나하나를 새겨드렸습니다. 혹시나 행사 당일 참석 취소로 인해 대기자 1명이 기회를 잃을까봐 80명과 십여차례 문자메세지를 주고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포토존, 대형 현수막, 졸음퇴치 존, 기둥의 각종 포스터들의 최종안이 나오기 까지 버려진 시안들이 쌓여갈수록 담당자의 다크서클은 짙어져 갔습니다. 이 외에도 제가 알지 못하는 곳곳에서 UML사서들은 묵묵히 그리고 완벽하게 준비해주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행사 준비의 꽃은 ‘간식’과 ‘UML라디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부족한 예산내에서 마실 거리, 씹을 거리를 어쩌면 그렇게 풍성하고 정성들여 준비할 수 있을까요? 제가 표현력이 미천해서 글로 표현을 못할 뿐 개인적으로 개인간식 봉지와 단체간식이 세팅된 모습을 보고 울컥했었습니다. 정말 부스러기 하나도 빼거나 더할 수 없는 완벽한 간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UML라디오’!! 기획 초기 이 코너는 독서가 한창인 새벽에 졸음도 깨고 리프레쉬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만든 ‘도전 골든벨’형식의 퀴즈 대회였습니다. 너무 진부하다는 내부 지적으로 행사도중 새벽에 작가를 모시고 팟캐스트 생방송을 진행하자는 의견에 따라 ‘김중혁 작가’, ‘김영하 작가’, ‘김연수 작가’ 섭외를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고, 결국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이라는 팟캐스트를 행사에 맞게 편집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담당자는 못내 아쉬워했고,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한 방송이 아닌, 이 행사에 참여한 ‘UML 학생들만을 위한’ 특별한 팟캐스트를 꼭 들려주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결국 그녀는 책 팟캐스트 섭외 0순위 ‘바갈라딘’씨를 섭외하여 대본을 쓰고, 행사 이틀전 촬영하고, 이틀간 밤샘 편집하여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불과 1주일 만에 말이죠. 그녀의 콘텐츠에 대한 안목과 추진력, 미디어 관련 기술, 의지와 열정이 만들어낸 ‘작품’이 당일 어이없는 방송시스템 오류로 방송되지 못하고, facebook에서 URL만 배포됨은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습니다.


행사 당일에는…

행사 당일에는 총 75명의 학생이 참여하였고, 학부대학의 김성수 교수님과 양재원 교수님이 함께해주셨습니다. 그리고 UML 사서 10명과 보안팀 직원 2명이 함께하였습니다.
행사후기에 대해 제가 주절이 주절이 적는 것은 행사에 참여한 학생과 준비했던 사서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좋은 추억과 경험에 누가 될 것 같아서 아래 facebook의 후기로 갈음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내년 이맘때 꼭 오셔서 직접 느껴보세요!
https://www.facebook.com/events/37640891918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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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저는 어릴 적 독서습관을 갖지 못하였고 고등학교 때 이과를 선택하여 수학/과학에 더 관심을 가졌으며, 대학 때 공학을 전공한 후 ‘인문학적 소양’에 대해 면죄부를 받은 양 살아왔습니다. 기쁨과 분노 등의 감정에 기반하지 못한 이성적인 삶은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자기기만적 선택을 하게 됨을 발견하게 되었고, 인생의 깊은 수렁에 빠졌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상상력의 부재로 고민의 폭이 증폭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어릴적부터 충분한 독서활동을 통해 인간의 희노애락을 충분히 내면화 해보지 않았고, 자기 자신의 내면과 독대하는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어졌습니다. 부족한 제가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진부하게 설명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도서관 밤샘 책 읽기’ 행사는 단순한 흥미와 추억 만들기를 위한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대학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더더욱 갖기 힘든 독서습관에 대해 어쩌면 마지막 기회를 드리고 싶은 도서관의 손짓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도서관은 크게 두가지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도서관이 속한 모(母)기관의 구성원들이 필요한 자료들을 수집하는 일이고, 또 하나는 그 자료들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지요. ‘도서관 밤샘 책 읽기’행사는 ‘학술DB 이용교육’, ‘원활한 검색을 위한 분류, 목록(cataloguing)’ 등과 맥을 같이 하는 도서관의 두 번째 역할이기 때문에 행사준비에 더욱 정성을 다했던 것입니다.

언더우드기념도서관은 요즘 한창 ‘RC추천도서’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UML라디오’에서 언급된 것처럼 신입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서목록에 초점을 두고 말이죠. 그래서 내년부터는 ‘RC추천도서’를 밤새워 읽는 행사로 조금 바꾸어서 진행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몇몇분은 내년에도 오셔서 신입생들 틈에서 씨익 웃고 있을 모습이 벌써부터 상상되어지네요.

마지막으로 행사를 준비했던 저희 UML사서들에게도 좋은 기억과 경험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희와 여러분 인생의 옆자리에 늘 책이 놓여 있길 바랍니다.

UML학술정보서비스팀 사서 권봉근

official poster

4 comments on “제1회 UML 밤샘 책 읽기 “the Phantom of the Library” 뒷이야기

  1. 여긴 원주입니다! on said:

    흥미진진한 문구와 뉴스레터 디자인에 매료되어 들어왔다가
    너무 즐거웠을 후기 잘 들었습니다.
    멋진 마음이세요^^!

  2. 이승준 on said:

    UML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언제나 흥미롭고, 학부시절로 되돌아가고 싶게 만듭니다.
    이런 일들이 UML에서 더 자주 일어나길 응원할게요 :-)

  3. KJS on said:

    저도 정말 참여해보고 싶었는데 아차하는 새 벌써 마감되었더군요ㅠㅠㅠ 올해 안에 다시 이 행사를 계획하고 계시진 않으시겠죠?ㅠㅠㅠ

  4. kHR on said:

    좋은 기회를 놓쳐서 너무 아쉬워요. 곧 있으면 송도 생활이 끝나는데 이런 기회가 한번이라도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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