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커뮤니케이션과 도서관(2) : 비용도 줄이고 연구성과 공유도 활성화하는 Open Access

학술 커뮤니케이션의 독특한 특징은 학술정보의 생산자 공동체가 바로 소비자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연구자의 연구를 통해 생산된 연구 업적이 곧 학술정보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학술정보의 생산자인 소비자가 연구 업적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모순이 발생하죠.

각종 학술 공동체는 이러한 특징을 반영하여 지난호에서 언급했던 학술지 가격의 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한 또 다른 대응 방안으로 Open Access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해왔는데요. 이를 요약하자면 첫째는 학술정보의 생산자인 연구자와 연구자 소속 기관 또는 연구비 지원 기관이 출판비용을 부담하여 학술정보를 유통시키자는 것이었고(Open Access Publishing), 둘째는 학술정보공유를 위한 저장소(Institutional Repository)를 연구자의 소속 기관 또는 국가 기관이 운영하여 학술정보를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참조 :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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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Open Knowledge Foundation]

당신의 연구비 지출 항목에 연구결과를 싣기 위한 출판비용까지 포함해야 한다면…

무슨 이야기냐구요? Open Access Journal 이야기입니다. 이는 저널 출판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학술정보유통 구조로, 약 350여 년간 학술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구조로 자리해온 저널 시스템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죠.

상업 출판사가 감당해야하는 출판비용을 저자(또는 소속 기관 또는 펀딩 기관)가 감당하여 저널을 출판하면 유통 비용과 기타 장벽이 줄어들어서 학술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고, 그 결과로 연구 성과도 더 빨리 확산되고 연구가 활성화된다는 생각에 기초하여 Open Access Journal이 생겨났답니다.

높은 저널 가격, 저널 시스템의 한계, 그리고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 등의 등장으로 연구자 공동체와 도서관 사서들은 전통적인 저널 시스템을 혁신할 아이디어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 결과로 아래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Open Access Journal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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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조 : Nature]                                                                               [참조 : Nature]

Open Access는 기존의 학술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학술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개방)과 이용(무료)이라는 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법적, 경제적, 기술적 장벽이 없이 연구 성과물의 생산자와 이용자가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지요. (참조 : OAK Portal), 세계적으로는 많은 공공 및 민간 기관 기구들이 Open Access Journal과 Open Access Repository를 통해 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the Open Archives Initiative , the Public Library of Science, 미국 연구도서관협회의 SPARC initiative 등이 있구요. (참조 : Nature)

우리나라도 연구자 개인, 국가 단위 그리고 몇몇 도서관에서 활발하게 이러한 시도를 해왔으며, 현재는 국가적으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운영하는 Open Access Korea(OAK)와 몇몇 대학도서관에서 운영하는 Repository가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촉진되는 배경에는 연구비를 지원하는 국가 기관도 한 몫을 하는데요.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에는 2013년에 정부가 나서서 정부 지원 연구의 경우 연구 결과를 공공에 무료로 공개해야한다고 선언하고, 연구비를 지원하는 기관들은 연구비가 지원된 연구논문을 12개월이 지난 후에는 무료로 공개할  방안을 마련하였으며, 영국의 경우에는 과학장관이 연구 성과를 즉시 공개할 것을 주장하고, 연구지원 기관들은 연구지원 예산의 1%를 이러한 활동에 지원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참조 : Nature)

이러한 Open Access 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공공 연구지원 기관, 연구자 공동체, 그리고 도서관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이미 이러한 Open Access 활동에 대해 알고 계시거나, Open Access Journal에 논문을 기고하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보다 많은 연구자들이 학술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구조인 Open Access 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연구 성과의 공유 활성화에 기여하고, 내가 기고한 논문이 보다 많이 이용되어 논문의 명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특정 산업의 상품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소비자 단체들이 있다면 학술정보유통(학술 커뮤니테이션)영역에서는 도서관이 소비자 단체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은 학술정보 소비자인 도서관 이용자들을 대변해서 학술정보 공급자인 출판사들과 가격 협상을 비롯한 이용 조건 등에 대한 요구 사항을 관철하는 활동을 하기 때문이죠. 또한 도서관은 학술 커뮤니케이션, 그중에서도 학술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시스템인 저널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Open Access Publishing의 활발한 지지자이고 후원자이기도 하지요.

학술 커뮤니케이션의 장벽에는 비용, 정보 기술 등의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언제부터인가 비용이 핵심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비싸게 구입한 도서관의 학술정보를 잘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겠죠. 그러나 어렵게 연구비 수주하여 공들여 연구한 연구 성과가 보다 많은 연구자들에게 읽히는 것은 학술 커뮤니케이션의 근본 목적이겠죠. 따라서 우수한 우리 학교 연구자들의 연구논문이 보다 많이 세상에 알려져서 다른 연구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대학과 우리 도서관이 추구해야할 중요한 목표중에 하나가 되어야겠죠.

여러분의 연구의 동반자인 우리 도서관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할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연구 환경을 잘 만들기 위한 자그마한 노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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