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201310_hangul올해부터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1926년 한글학회의 전신인 조선어연구회에서 한글이 반포된 음력 9월 29일을 처음 한글날(당시에는 ‘가갸날’)을 정한 것이 지금에까지 이어져오고 있는데요, 지금과 같이 양력 10월 9일로 확정된 것은 1945년에 와서였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한글은 세종대왕이 우리의 고유어를 표기할 문자가 없음을 안타까워하여 만든 소리글자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요. 하지만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글의 지나온 길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탄생의 순간부터 명분과 필요성에 대해 많은 공격을 받았습니다. 문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역사를 통틀어 보았을 때에도 지배 계층의 특권 중 하나였습니다. 기록을 만들고 전승하고 하는 것은 신성하기까지 한 일이기도 하여서 중세 유럽에서는 교회에서 성경을 비롯한 기록 자료들을 관리하였고, 이를 소재로 한 것이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인기 있었던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도 이와 연관지을 수 있겠지요. 어쨌든 한글 창제는 통치의 목적이든 교화의 목적이든 간에 우리 민족의 말글 생활이 온전해질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글의 최대 시련기는 일제 강점기였습니다. 말글 생활의 통제를 통해 우리 민족의 정신을 통제하려 했던 국어말살정책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말은 사람의 생각을 담고 드러내는 도구인데 그 도구를 빼앗아 버리는 것은 정신을 뺏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와중에 한글을 지키고자 했던 많은 선각자들은 이로 인해 탄압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1942년의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33명의 국어학자들이 투옥되었었고 해방이 되고 나서야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런 분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말글 생활을 하고 있을까요? 국어의 아버지인 주시경 선생의 제자이면서 연세 교정에서 교육자로 평생을 보내신 외솔 최현배 선생의 전집이 원본 그대로 영인되어 출판된 것은 단지 개인에 대한 존경을 넘어 지나온 역사를 되돌아보는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 통신 수단의 발달로 말글 생활 역시 빠르고 간편한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정 공간에서의 특별한 말글 사용은 그 공간만의 문화이고 변화하는 사회가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것이 바른 것이고, 무엇이 옳은 것인지는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명주 (국학자료실 한국학 주제전문사서)

 

서명 저자 발행처 발행년 청구기호 비고
외솔 최현배 전집 최현배 연세대학교 출판문화원 2012 411 012고 –1~28 영인자료
훈민정음의 사람들 정광 제이앤씨 2006 411.12 006가  
(알기쉽게 풀어 쓴) 훈민정음 국립국어원 생각의 나무 2008 411.12 008거  
조선시대 훈민정음의 발달사 김슬옹 역락 2012 411.12 012고  
한글의 탄생 : <문자>라는 기적 노마 히데키 돌베개 2011 411.12 011고  
세계의 문자 세계의 문자 연구회 엮음 ; 김승일 옮김 범우사 1997 R 401.1 97가 참고 자료
호모 리테라투스 : 문자와 사람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문자연구사업단 편저 연세대학교 출판문화원 2011 401.1 011갸  
文字 [비디오녹화자료] : EBS 걸작 다큐멘터리   EBS 2008 DVD 401.1 008가 –1~3 3부작
찌아찌아 마을의 한글 학교 정덕영 서해문집 2011 811.8 정덕영 찌011가  
장미의 이름 움베르트 에코 열린책들 2006 853 Ec71n 006가 –1~2 소설
뿌리깊은 나무 이정명 밀리언하우스 2007 811.37 이정명 뿌007가 –1~2 소설

 

4 comments on “한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1. 익명 on said:

    우와 이런건 sns로 공유할 수 있게 해주세요

    • 학술정보원 on said:

      안녕하세요? 좋은 제안, 감사합니다.^^ 실은 한동안 학술정보원 트위터를 통해 뉴스레터 기사가 자동 게시되도록 했었는데요, 뉴스레터 기사들이 블로그 방식으로 작성되다 보니 뉴스레터 발행 시기와 트위터 게시 시기가 서로 맞지 않아 현재는 이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적절한 해결 방법이 없는지 좀더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관심 갖고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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