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그녀의 낯선 변신, 한국문학번역컬렉션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오빠 집에 모여 있던 너의 가족들은 궁리 끝에 전단지를 만들어 엄마를 잃어버린 장소 근처에 돌리기로 했다. 일단 전단지 초안을 짜보기로 했다. 옛날 방식이다. 가족을 잃어버렸는데, 그것도 엄마를 잃어버렸는데, 남은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몇 가지 되지 않았다.[...]

-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IT’S BEEN ONE WEEK since Mom went missing.
 
The family is gathered at your eldest brother Hyong-chol’s house, bouncing ideas off each other. You decide to make flyers and hand them out where Mom was last seen. The first thing to do, everyone agrees, is to draft a flyer. Of course, a flyer is an old-fashioned response to a crisis like this. But there are few things a missing person’s family can do, and the missing person is none other than your mom.[...]

- Please look after mom by Kyung-sook Shin.

 

오래 사귄 여자친구가 어느 날 머리에서부터 발 끝까지 다른 모습으로 확 변신하고 나타난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얘가 갑자기 왜 이러나 뜨악하면서도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에 가슴이 쿵쾅거리기도 하고, 아무리 겉모습이 달라져도 너는 너구나 언뜻 언뜻 드러나는 내가 알고 있던 오래된 매력에 안도하기도 하고… 그럴 거 같지 않으세요? 우리 문학 작품을 다른 나라 말로 번역한 책을 읽는다면 그런 느낌일 것 같아요. 알고 보면 속은 내가 너무 잘 아는 익숙한 그녀지만 겉모습은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변신한, 내 오랜 여자친구를 만나는 낯설면서도 설레는 느낌.
 
중앙도서관 4층 인문사회 참고자료실 한국문학번역컬렉션에서는 앞서 소개해 드린 신경숙의 ‘Please look after mom(엄마를 부탁해)’ 이외에도 박경리의 ‘Land(토지)’, 윤동주의 ‘Ciel, vent, etoiles et poèmes(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공지영의 ‘快乐我家(즐거운 나의 집)’ 등 전 세계 수많은 언어로 번역된 우리의 아름다운 문학 작품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문학번역컬렉션의 소장자료 리스트를 보고 싶으시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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